중동 분쟁이 4일째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맞서 이란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3.3% 오른 배럴당 80.34달러를 기록했다.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단지가 이란의 무인기 공격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9.5% 치솟았다. 에이앤지(ANZ) 소속 분석가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가스 시장에 닥친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주요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64%로 올랐다. 크리스토프 리거 코메르츠방크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 코스피는 7.2% 급락하며 2024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은행과 유틸리티 종목을 중심으로 1~2%대 하락 출발했으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증시에서 페트로차이나 등 주요 석유 기업들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달러화와 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815까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이 4~5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0.3% 상승한 5329.40달러에 거래됐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8% 하락한 6만817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