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중단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와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은 현물 시장에서 LNG를 구매하고 비상 계획을 가동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아시아 구매자는 세계 2위 LNG 생산국인 카타르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지역의 LNG 벤치마크 가격은 2일 40% 가까이 급등했다.

인도는 카타르의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3일부터 천연가스 배급을 시작했다. 대만 경제부는 미국산 수입을 늘리고 해상 봉쇄가 길어지면 한국 및 일본과 공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다양한 시장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카타르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응 메커니즘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대만은 전력의 40% 이상을 LNG로 생산하며 이 중 3분의 1을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전체 가스의 4%를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일본도 현물 시장을 활용하거나 전력회사 간 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겪었던 전력난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방글라(Petrobangla)의 고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전력과 산업 생산에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3월에 예정된 카타르 화물 9개 중 4개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현물 가격이 몇 배나 오를 수 있어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국내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파키스탄은 기존의 LNG 과잉 공급 문제가 있어 이번 배송 지연이 오히려 재고 소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