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유럽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군사 행동은 항상 유엔 헌장과 집단적 노력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 스페인은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유럽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위한 자국 내 군사기지 사용을 금지했다.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합법성 언급을 피하며 이란의 보복 시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알바레스 장관은 유럽연합(EU)이 국제 질서 수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과 유럽은 균형을 잡고 긴장 완화와 국제법 수호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돼야 한다"며 "예측 가능한 규칙에 기반한 세계가 힘만이 유일한 규칙인 세계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사회당이 이끄는 스페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올해 초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결정을 비판했으며,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해 자국 기지를 통한 이스라엘행 미국 무기 이전을 금지하기도 했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5% 지출 요구에 대해서도 알바레스 장관은 "다른 곳에 필요한 자원을 빼앗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사태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자국 에너지 물량은 석유 5%, 천연가스 2% 수준이다. 다만 알바레스 장관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