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하락 대비 베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금융 분석 기관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를 인용해 4개 주요 미국 신용 상장지수펀드(ETF)의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1150만 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두 배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약세장 당시 기록했던 1000만 건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코베이시 레터는 "투자자들이 신용 시장 붕괴에 대비해 빠른 속도로 헤징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기술주 고수익 신용 스프레드는 556bp(1bp=0.01%포인트)로 뛰어올랐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넓은 수준이다.

전체 고수익 스프레드 역시 361bp를 기록했다. 기술 정크 본드(고위험·고수익 채권)는 나머지 시장 대비 195bp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며 최소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신용 스트레스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아이트랙스(iTRAXX) 크로스오버 지수는 약 11bp 상승한 270bp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등급 달러 채권 스프레드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가 금융 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 시장의 긴장은 가상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상화폐는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하고 유동성이 줄어들 때 매도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매체는 현재의 신용 재평가가 투기적 포지션에 대한 수요를 억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영향은 정책 당국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매체는 신용 스트레스가 광범위한 금융 위기로 번져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이나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