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일본 도쿄대 입학시험에서 의과대학 합격선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입시학원 동진 하이스쿨을 운영하는 나가세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치러진 2026학년도 도쿄대 2차 시험 문제를 최신 AI 3종에 풀게 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검증에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6, 구글의 제미나이 3.1 프로, 오픈AI의 GPT-5.2를 사용했다. 세 모델 모두 문과와 이과 시험에서 80% 이상 득점률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 합격 최저선인 60%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도쿄대 내에서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이과 3류(의학부)에도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과목별로는 문과 수학에서 세 모델 모두 만점을 받았다. 올해 이과 수학은 예년보다 어려웠지만 AI는 정답뿐만 아니라 서술형 답안의 사고 과정까지 정확하게 작성했다. 총점 기준으로는 클로드, 제미나이, GPT 순으로 성적이 높았다. 문제 풀이에 걸린 시간은 일본사와 세계사가 1~2분이었고 가장 오래 걸린 수학도 20분을 넘기지 않았다.
다만 시각 자료와 역사적 사료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평면상에 도형을 그리라는 문제에서 클로드는 필요한 계산식까지 도출했지만 실제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다. 일본사 과목에서도 사료를 바탕으로 시대적 배경을 서술해야 하는 문제에서 단순 요약에 그치는 경향을 보였다.
나가세는 사전 학습 없이 시험 당일 문제를 텍스트와 이미지 형태로 입력해 검증을 진행했다. 채점은 동진 하이스쿨 교무과가 당일 작성한 모범답안과 채점 기준에 따라 부분점을 포함해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