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은행 예금 이탈을 유발해 실물 경제 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CB는 이날 발표한 '스테이블코인과 통화정책 파급'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달러나 유로화 등에 가치가 고정된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면서 전통 은행 예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와 기업이 자금을 디지털 자산으로 옮기는 '예금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ECB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 증가는 소매 은행 예금의 감소 및 기업 대출 축소와 뚜렷하게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은행이 저비용 자금 조달 수단인 예금을 잃으면 더 비싸고 불안정한 도매 자금 시장에 의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실물 경제에 공급하는 신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도 조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3120억달러(약 449조28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8년에는 2조달러(약 288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CB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여러 통화정책 파급 경로를 방해해 정책 조치의 예측 가능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로화가 아닌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장악할 경우 위험이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미국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3010억달러(약 433조4400억원)로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