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데이터센터 기업 브이넷(Vnet)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이넷이 바이트댄스에 약 5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공급하는 수주를 따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주력 AI 챗봇인 더우바오 등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컴퓨팅 및 스토리지 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브이넷의 전체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브이넷이 가동 중인 전체 도매 용량은 783MW이며 이 중 582MW를 고객사가 사용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5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는 통상 수십억 달러가 소요된다. 브이넷과 바이트댄스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AI 시장 선점을 위한 막대한 투자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300억달러(약 43조2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한 계획이 회사의 유동성과 자산 신용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100억달러씩 오픈AI에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기존 11%에서 13%로 늘릴 예정이다. S&P는 "오픈AI를 포함한 AI 투자는 혁신 리스크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다"며 오픈AI를 신용도가 가장 취약한 자산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비상장 주식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P는 소프트뱅크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BB+'로 유지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부정적인 재무 영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S&P가 회사의 위기관리 실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P는 소프트뱅크가 자산 매각을 통해 담보대출비율(LTV)을 개선하고 오픈AI 등의 기업공개(IPO)로 유동성이 확보될 경우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