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신흥국 자산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운송 차질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런던 시간 오전 8시40분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주가지수는 3% 이상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신흥국 통화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8%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이후로는 1.5% 내렸다.

미국의 엇갈린 메시지와 지속되는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커졌다.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은 불투명한 상태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인 카타르 공장의 수출 중단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한때 34% 치솟았다. 국제 유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할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자산이 직격탄을 맞았다. 긴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7% 급락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역내 위안화는 상승세를 보였다.

동유럽에서는 에너지 수입에 민감한 헝가리 포린트화와 폴란드 즐로티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현지 통화로 표시된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크리스 터너 ING은행 전략가는 "외환시장에서 에너지 독립 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번 에너지 충격을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통화는 달러"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