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등했다. 이란을 둘러싼 무력 충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를 인용해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승률인 1.7%를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2.4%로 집계됐다. 서비스 부문 물가상승률도 3.4%를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동결 예상을 빗나갔다.
물가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지목됐다.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가 세계 최대 수출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70% 이상 폭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은 사태 파악에 나섰다.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생산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는 중동 전쟁의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에르 분슈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에너지 가격 변동에 성급하게 반응하지는 않겠다"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 모델을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 수준인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당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50%로 평가했다. 통화당국은 이달 중순 회의를 열고 분기별 경제 전망을 갱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