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이 미국 스포츠 베팅 시장의 예상 밖 강자로 떠올랐다.

시저스 스포츠북의 크리스 피어스 수석 트레이더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컬링과 하키 베팅 분산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어스는 "컬링만으로 전체적으로 7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며 "총 100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시작 전에 컬링에서 100만달러가 걸린다고 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 베팅 핸들(총 베팅액)은 2022년 베이징 대회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합법 스포츠 베팅이 확대된 데다 시차가 적어 실시간 시청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피어스는 대회 시작 "5~6일 만에" 베이징 대회 전체 베팅액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의 전 세계 베팅 규모는 110억유로(약 13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계올림픽이 동계올림픽보다 종목 수가 거의 3배 많아 베팅액도 높지만, 밀라노 코르티나 대회는 베이징 대회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컬링 경기는 코르티나에서 열리고 있으며, 혼합복식에서는 스웨덴이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녀 단체전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규칙 위반 논란도 불거져 관심을 더하고 있다.

BetMGM 스포츠북의 크리스천 시폴리니 수석 트레이딩 매니저는 "컬링은 아이스하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베팅되는 동계 종목 중 하나로 보인다"며 "친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시청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종목은 몇 분 만에 끝나지만 컬링은 몇 시간 동안 진행되며 승부가 자주 뒤바뀐다.

시폴리니는 "컬링은 계속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핸들 관점에서 더 인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컬링 한 경기의 핸들이 중하위권 대학 농구 경기와 맞먹는다고 추산했다.

컬링이나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같은 종목의 올림픽 선수들은 유명 인사가 아니어서 미국 베팅자들은 미국 선수에게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고 시폴리니는 전했다.

그는 "미국 베팅자들은 매우 애국적이어서 자국 팀에 맹목적으로 베팅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유럽 국가들은 그렇지 않다"며 유럽의 스포츠 베팅 역사가 더 길다는 점을 언급했다.

린지 본이 전방십자인대 파열 상태로 스키를 타는데도 베팅자들이 그녀에게 돈을 걸었던 것처럼, 유명 선수일 때도 도박꾼들은 상당히 낙관적일 수 있다. 미국 스타 본은 여자 활강에서 추락해 다리가 부러졌다.

피겨스케이팅은 올림픽에서 큰 인기 종목이지만 결과가 심판 판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도박에서는 까다로울 수 있다.

시폴리니는 "기본적으로 모든 종목에서 미국이 출전하면 가장 많은 베팅을 받는다"며 "하키는 캐나다가 우승 후보여서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가 주관한 1년 전 4개국 페이스오프 토너먼트는 베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연장 끝에 미국을 꺾었고, 이는 올림픽 미리보기로 여겨졌다.

시폴리니는 "남자 미국-캐나다 경기가 성사되면 NHL 결승전과 정규시즌 경기를 포함해 올해 가장 많은 베팅을 받는 하키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 금지를 철폐한 이후 선수와 임원이 연루된 스캔들이 잇따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이 스포츠 베팅을 미국 사회와 스포츠에 해롭다고 점점 더 비판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문제도박협회는 "스포츠 베팅자들의 도박 문제 발생률이 일반 도박꾼보다 최소 2배 이상 높다"고 보고했다.

메릴랜드 문제도박 우수센터 같은 공중보건 옹호 단체는 문제 도박이 재정 및 법적 문제뿐 아니라 이혼율과 자살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업무 성과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도박은 대학 캠퍼스에서 널리 퍼졌고, 커먼센스미디어는 최근 어린이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도박 사이트 접근을 외부에서 제한하는 갬밴과 벳블로커 같은 앱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