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금 유출이 급증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란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노비텍스의 자금 유출량이 직전 대비 7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이용자들은 자국 통화인 리알화 가치 폭락과 금융 시스템 통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산을 개인 지갑이나 해외 플랫폼으로 이전했다. 엘립틱은 이용자들이 리알화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한 뒤 이란 관련 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사이트로 송금했다고 분석했다. 노비텍스에는 약 1100만개의 계정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란 전역의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단절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기관들은 당국의 광범위한 제한 조치 이후 인터넷 트래픽이 약 99%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반 이용자의 계정 접근이 차단되고 자동 매매 프로그램과 전문 거래자를 위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결도 끊겼다.
지난 2일 기준 현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여러 곳의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현지 거래소 왈렉스는 아시아테크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중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비텍스 역시 동일한 호스팅 업체를 이용하고 있어 서비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노비텍스의 이더리움 주소는 최소 이틀간 외부 송금을 중단했다. 또 다른 거래소 탭딜은 출금 처리를 하루 두 번으로 축소하고 이용자들에게 최대 24시간의 대기 시간을 공지했다. 엘립틱은 인터넷 차단으로 거래가 멈추기 전까지 초기 인출 규모가 수백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9일에도 시위로 인한 인터넷 차단 직후 노비텍스에서 유사한 자금 유출 급증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