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에너지 가격 급등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던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에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JP모건은 최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영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하면서 영란은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는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65달러에서 78달러로 상승했다. 이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으며, 1~2개월 내 인플레이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급등했다. 1년 선도 계약 가격은 서름(therm)당 약 77펜스에서 95펜스로 22%가량 치솟았다. 이는 오는 6월 소비자 에너지 요금에 반영될 때 CPI를 약 0.3%포인트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JP모건은 당초 영국의 연간 CPI 상승률이 3월 3.1%에서 4월 2.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쇼크로 인해 오는 7월까지 CPI 상승률이 약 0.6%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3분기 인플레이션은 기존 예상치인 2.1%를 넘어 2.7%에 달하게 된다.

이번 에너지 가격 충격은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이를 공급 측면의 혼란으로 규정하며, 영국 성장률을 0.2%~0.3%가량 낮출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은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약화된 성장 전망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2차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에 더욱 주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존 3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만약 현재의 에너지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면 영란은행이 4월 CPI와 임금 데이터를 확인한 뒤에야 움직일 수 있으며, 이는 금리 인하가 6월까지 지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