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의 테헤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정부가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주말 군사 단지 피격 직후 외부 세계와의 통신을 단절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고위 인사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 정보 요원과 국내 연락책 간의 통신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 언론인과 인권 단체들의 취재 및 정보 수집 활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테헤란 주재 국제 언론인 모스타파 자데는 "정부가 보안 목표를 우선시할 때 정보에 대한 권리가 가장 먼저 희생된다"고 지적했다.
언론인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정보를 외부로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은 간첩법을 개정해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도록 처벌을 강화했다. 자데는 "위성 신호 추적으로 인한 간첩 혐의 체포 위험이 커 스타링크 접속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시그널과 쓰리마 등 암호화 메시징 앱을 비롯해 국제 전화와 단문메시지 등을 활용해 정보를 빼내고 있다. 해외에서 이란 인권 단체를 이끄는 에르판 호르시디는 반체제 인사들에게 스타링크 단말기를 밀반입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링크 덕분에 인권 침해 기록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언론과 인권 단체들은 인터넷 차단으로 인한 정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상업용 위성 이미지도 활용한다. 이들은 맥사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와 플래닛랩스(Planet Labs) 등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으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