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정부를 향해 명확한 전쟁 목표를 밝히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본토 공습 이후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 전역으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대사관이 이란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후 이스라엘,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10여 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과 비필수 정부 인력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란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새로운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발사대 등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란 역시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초기 공습 명분은 엇갈린다. 미국 당국자들은 정권 교체, 이란 핵 프로그램 위협, 이스라엘의 공격 준비, 이란 내 시위대 탄압 등을 공격 이유로 거론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이번 작전이 글로벌 해운 위협을 막기 위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해군을 파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국민이 폭정에서 벗어날 조건을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연합(CDU) 대표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행정부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확전 우려에 금융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약 3%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7.2% 급락했다. 국제 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5% 가까이 상승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인 카타르에너지의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다. 이에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것을 모든 당사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