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정적인 뉴스를 강박적으로 소비하는 '둠스크롤링'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보복성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전쟁 관련 소식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둠스크롤링은 위기나 위협과 관련된 부정적인 정보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 알렉산더 TR 샤프 치체스터대 부강사는 "둠스크롤링은 자극보다는 위협 관련 자료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인간의 진화적 특성과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레자 샤바항 미디어 심리학 연구원은 "인간의 기억은 생존을 위해 위험이나 위협과 관련된 정보를 우선시하도록 진화했다"며 "부정적인 뉴스는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밝혔다.
둠스크롤링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 부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둠스크롤링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수치가 높고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졌다.
샤바항 연구원은 지속적인 부정적 뉴스 노출이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상성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하마드 알메이리 브레인스크롤러 창립자는 "물리적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뇌는 위험이 계속되는 것처럼 반응한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구조도 둠스크롤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와이어드는 소셜미디어 피드가 슬롯머신과 같은 예측 불가능성 원리로 작동하며,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려는 심리를 자극해 사용자를 계속 머물게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