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유럽 채권시장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가진 우량 차입자들만 자금 조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와 국책은행이 유럽 채권시장에서 신규 채권 발행을 재개했다.

독일은 2041년 5월 만기인 유로화 표시 녹색 채권 발행에 나섰다. 오스트리아는 2029년 만기 기존 녹색 채권의 추가 발행과 함께 새로운 30년물 채권을 내놓았다. 독일 국책은행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투자은행도 5억유로(약 8366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했다.

이들 발행 주체는 모두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투자은행은 'AAA' 등급이며, 오스트리아는 한 단계 낮은 'AA+' 등급이다.

이번 채권시장 위축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주말 동안 양국 간 공습이 이어지면서 당초 450억유로 이상으로 예상됐던 이번 주 유럽 채권 발행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전날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자금 조달 시장에서는 단 한 건의 채권 발행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투기등급 신용디폴트스왑(CDS) 지수인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지수는 이날 12bp(1bp=0.0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일반 기업들이 채권시장에 복귀하기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