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약 한 달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Economics)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1유로당 1.1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 약세는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4~5주간 이어질 수 있으며 필요시 연장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유럽 전역의 에너지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4%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물가 상승 압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통화정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의 긴장 상황이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