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권이 단기국채 시장 확대를 위해 재무부 단기국채를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서 제외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300여 개 금융사를 대변하는 이익단체인 UK 파이낸스가 영국 정부의 관련 협의에 제출한 답변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총자산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을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 지표다. UK 파이낸스는 답변서에서 "단기국채를 레버리지 비율에서 제외하면 은행 입장에서 해당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중앙은행 예치금을 대체하고 은행의 시장 조성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에는 HSBC 홀딩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이 소속돼 있다.
은행권은 규제 완화 외에도 다양한 유인책을 제안했다. 현재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매주 발행되는 단기국채에 1년 만기물을 추가해 단기 채권 펀드의 수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기국채 발행시장 참여자에게 장기국채 시장 조성자와 유사한 혜택을 부여하고 세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전체 국채에서 단기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중앙정부 파운드화 부채 중 단기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미국 공공부채 내 단기물 비중인 20%에 비해 현저히 낮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은행 분석가들은 향후 몇 년 안에 영국의 단기국채 비중이 두 배로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부채관리청(DMO)이 3일 발표할 2026~2027 회계연도 국채 발행 계획에서 단기국채 발행 규모는 130억파운드로 증가할 전망이다.
DMO 대변인은 "비용과 위험 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 결과에 따른 최종 결정은 2026~2027 회계연도에 발표될 예정이다.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관할하는 영란은행(BOE)은 이번 요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영란은행은 2016년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을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서 제외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