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 서울 증시에서 약 20% 급등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방산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주 분석가는 걸프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드론과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콜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은 지난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동 국가들의 안보 위협을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전방위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들 국가가 현재 자사의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밝혔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방산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방산주 지수는 이날 최대 0.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지난 5년간 약 3000% 상승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기준 수출액이 내수 매출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 외에도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우주 발사체 부품 등을 생산한다. 자회사를 통해 군함과 잠수함 건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한화 일가가 보유한 지분 15%의 가치는 약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한화그룹의 2024년 총매출은 92조304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