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정부가 이란 관련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 조치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무부는 유가 상승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과거 운영했던 '에스컬레이터 시스템' 재도입을 논의 중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번 주 후반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은 국제 유가가 오를 때 정부가 특별소비세를 낮춰 소매 가격 급등을 막는 제도다. 2018년 통화 위기 당시 처음 도입됐으나 세수 감소 문제로 2022년 폐지됐다. 튀르키예 재무부는 현재 이 제도를 다시 도입할 경우 발생할 세수 손실과 예산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역내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약 7% 급등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는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튀르키예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5%를 기록해 전월의 30.7%보다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에도 약 2.5%의 월간 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무부는 이번 조치 검토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