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에너지 기업 엠오엘(MOL)이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약 3만5000톤의 우크라이나산 원유를 수입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졸트 에르나디 엠오엘 회장이 현지 상업 방송 A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르나디 회장은 지난 1월 말 우크라이나 서부 드루즈바 송유관 인근 펌프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은 다른 저장소에서 원유를 펌핑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원유 인수를 요청했다"며 "2~3일에 걸쳐 3만5000톤의 원유를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받았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 이후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이유로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EU의 새로운 대러 제재를 차단하고 나섰다.

반면 주헝가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사관은 송유관 수리 가능성과 시기가 전적으로 보안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르나디 회장은 아드리아해 송유관의 용량을 올해 반복적으로 시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송유관은 크로아티아에서 해상 운송 원유를 들여오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대안이다.

아울러 엠오엘의 헝가리 주요 정유소는 지난해 발생한 화재로 가동률이 떨어졌다. 현재 전체 용량의 40% 이하로 가동 중이며, 이는 오는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