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의 통신망 개발 지연으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크홀름 CEO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바르셀로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유럽의 부진한 5G 전환 속도를 중국과 비교했다.
에크홀름 CEO는 "중국은 이미 5G 단독망을 구축했다"며 "소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활용 사례를 개발하기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에 대해서는 "박물관이 되기를 선택했다"며 "이는 유럽 시민들이 감수해야 할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규제 당국을 향해 통신사 간 통합을 허용하고 기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중국의 5G 네트워크는 주로 화웨이가 구축했다. 현재 중국은 알리바바 등 대형 인터넷 기업부터 즈푸, 미니맥스 같은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AI 개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통신 장비 업계는 5G 투자 부진으로 수년간 수요 둔화를 겪고 있다. 에릭슨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스웨덴 본사에서 약 1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노키아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 업계는 이번 MWC에서 AI 열풍의 수혜를 입기 위해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에릭슨은 퀄컴이 주도하는 AI 지원 6G 네트워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노키아는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며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크홀름 CEO는 AI 서비스와 하드웨어의 발전이 통신사의 데이터 처리 부담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타가 주도하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더 빠른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