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사립대학이 중국산 로봇 개를 자체 개발품이라고 주장하다가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인공지능(AI) 정상회담에서 퇴출당했다.

정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갈고티아스대학은 1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전시 부스를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날 이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네하 싱 교수가 국영 방송 DD뉴스에 출연해 로봇 개 '오리온'을 대학의 우수센터에서 개발했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들은 해당 로봇이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판매하는 '유니트리 Go2'라는 사실을 즉각 밝혀냈다. 이 제품은 시작 가격 1천600달러(약 230만원)에 판매되며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싱 교수는 12일 기자들에게 로봇 개가 대학 자체 개발품이라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적은 없으며 단지 전시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 2명은 이번 사건이 정상회담 개최국인 인도에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갈고티아스대는 성명을 통해 "깊은 고통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을 "선전 캠페인"이라고 규정했다. 대학 측은 "글로벌 기술을 활용해 혁신하고 배우며 기술을 구축하려는 학생들의 사기를 해치고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이 실제로 전시 부스를 철거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해프닝은 인도가 AI와 첨단 제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신뢰성과 자국 혁신을 강조해왔다.

한편 지난 9일 개막한 이번 정상회담은 초반부터 운영상 문제를 드러냈다. 참석자와 전시업체들은 행사장에서 긴 대기 줄과 지연 사태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여러 전시업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 소지품과 전시 제품이 도난당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주최 측은 이후 물품을 회수해 반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 대표 행사'로 홍보된 인도 AI 임팩트 정상회담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포함해 최소 20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3일 세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얀 르쿤 AMI랩스 회장 등 글로벌 기술업계 거물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