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영국의 물가상승률 둔화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은행(BOE)의 목표치인 2% 달성은 내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격 이후 이란은 중동 내 주요 에너지 생산국을 겨냥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이 사실상 중단됐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수출 시설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멈췄다.
BE는 유가와 가스 가격 급등이 영국의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예상치인 2%를 넘어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로 복귀하는 시점은 2027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이달 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이달 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말 약 80%에서 현재 25% 수준으로 급락했다.
파운드화 기준 유가는 BOE가 지난 2월 경제 전망을 발표했을 때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2%포인트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가스 가격 상승으로 오는 7월 공과금은 6% 인상될 전망이다. 이는 영국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적용된 결과로, 물가상승률을 추가로 0.2%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나 안드라데 BE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굳어지면 이달 금리 인하 명분이 크게 약화한다"며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기를 거치며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