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런던 시간 오전 8시 30분 기준 2%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이틀 연속 하락 폭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모든 산업군이 약세를 보였다.
보험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취리히 인슈어런스 그룹(Zurich Insurance Group)은 비즐리(Beazley) 인수를 위해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주가는 5% 하락했다.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며 12% 급락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VAT 그룹(VAT Group)도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아 2.9% 떨어졌다.
반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유럽 석유 기업 바스켓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0.5% 올랐다.
시장의 불안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티외 라슈테르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 주식 전략 부문장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안을 넘어 실제 석유와 가스 공급 충격 가능성을 시장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확률이 분명히 높아졌다"며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금융 환경을 제약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