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등지에서 자라는 특정 버섯을 덜 익혀 먹을 경우 작은 사람이나 동물이 보이는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아이에프엘사이언스(IFLScience)에 따르면 란마오아 아시아티카(Lanmaoa asiatica)로 불리는 이 버섯은 섭취 후 6~24시간 사이에 환각을 일으킨다.

윈난성 주민들은 이 버섯을 주로 식용으로 소비하며 10~20분가량 충분히 볶아서 조리한다. 주민들은 환각 효과를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며 잘못 조리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 정도로 여긴다.

윈난성 병원 기록을 보면 덜 익힌 버섯을 먹고 환각을 경험한 사람 중 약 96%가 이른바 '소인'을 목격했다. 1995년 이 지역을 방문한 데이비드 아로라의 연구에 따르면 한 남성은 식탁보 아래에서 약 2cm 크기의 소인 수백 명이 행진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작은 동물이나 공작새를 보았다고 증언했다.

환각 증세가 심할 경우 환청과 사고 장애 등 독성 정신병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조현병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혼란과 공황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집단 환각 사례도 보고됐다. 한 공장에서는 노동자 50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추슝 의과대학에서는 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덜 익힌 버섯을 먹고 다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필리핀 북부 코르디예라 지역에서도 비슷한 환각 사례가 확인됐다. 유타대학교 생물과학대학의 콜린 돔나우어 박사과정 연구원은 해당 지역의 버섯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윈난성의 버섯과 동일한 종임을 밝혀냈다.

돔나우어 연구원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동일한 환각이 보고되는 것은 화학적이고 신경학적인 기반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화학물질을 발견하면 인간 심리의 미스터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버섯은 2014년에 처음 과학적으로 기술됐다. 환각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화합물 성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