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아시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 여파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를 가르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위 고문은 국영 방송을 통해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불을 지르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카타르 라스라판 LNG 수출 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 정제 시설이 가동을 멈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시설에서 화물을 실은 LNG 운반선 최소 5척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태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중동발 공급 차질을 우려해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밤새 대체 물량 확보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의무 비축량을 웃도는 원유와 LNG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카타르 생산 중단에 대비해 다른 지역에서 가스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3월 말까지 필요한 LNG를 확보했으며 필요시 한국과 일본에 물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다른 국가들도 비상이다. 중국은 전체 LNG 수입량의 약 3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의 페트로넷 LNG와 가일 인디아는 카타르 물량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신규 구매 입찰을 검토 중이다. 일본과 대만의 일부 구매자들은 4월 인도분 화물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을 대체할 공급처로는 미국과 호주 등이 거론된다. LNG의 경우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물량을 아시아로 돌리거나 호주산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이 있다. 원유는 일본 기이레와 오키나와에 비축된 사우디 아람코의 중동산 원유 재고를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