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더나의 공공정책 부사장을 지냈던 인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근 mRNA 독감백신 심사 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법무법인 엡스타인 베커 그린의 파트너이자 조지워싱턴대학교 로스쿨 강사인 휴즈는 29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가능성의 정신이 규제 불확실성과 정책적 악의라는 냉혹한 현실로 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휴즈는 2020년 12월 30일 보스턴 외곽 모더나 제조시설에서 첫 백신 접종을 받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접종을 진행한 간호사와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눴다"며 "1년간의 집단 트라우마와 갑작스럽고 뚜렷한 희망이 만들어낸 깊은 인간적 연결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모더나는 팬데믹 발생 2년 전 보스턴 외곽에 구축한 제조시설에서 백신을 대량 생산했다. 휴즈는 "케임브리지의 세계 최고 연구기관들과의 독특한 근접성 덕분에 뛰어난 과학 인재들을 끌어모았다"며 "과학과 인재, 그리고 매사추세츠주가 완벽한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휴즈는 "우리는 수익 창출 기업이 됐고, 수십 년간 꿈이었던 프로그램들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아 청력 손실의 주요 원인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과 매년 수천 명의 영아 호흡기 사망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휴즈는 "FDA가 최근 모더나의 mRNA 독감백신 신청 심사를 거부했다"며 "이 결정은 임상시험 설계와 비교 표준에 관한 기술적 문제로 포장됐지만, 이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의 백신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부"라며 "케네디는 반박된 백신 안전성 주장을 홍보하고, 감염병의 위해를 경시하며, 의사와 백신 제조사를 공격해왔다"고 지적했다.

휴즈에 따르면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FDA 결정 이전에 이미 감염병 관련 신규 3상 임상시험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헤르페스, 대상포진 백신 개발이 보류됐다.

모더나 CEO는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 시장 접근이 없으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휴즈는 "백신 제조는 수년간의 투자,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막대한 재정적 위험을 필요로 한다"며 "기업들은 규제 기준이 엄격하지만 안정적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과학적 전문성뿐 아니라 엄격하지만 신뢰받는 규제 시스템 덕분에 백신 혁신의 글로벌 리더였다"며 "그 신뢰가 무너지면 투자가 이동한다"고 경고했다.

휴즈는 "제약업계는 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매일 공중보건 마인드로 일했다"며 "기업이 잘되면 공중보건도 잘된다. 이는 공생 관계이지 음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 대신 편견을 택하고, 미리 정해진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선별하거나, 기술적 판결로 이념적 회의주의를 감추면 그 결과는 외부로 파급된다"고 지적했다.

휴즈는 "리더십 발휘를 게을리한 대가는 오늘의 헤드라인이 아니라 예방 가능한 질병, 피할 수 있었던 영아 호흡기 사망, 그리고 한때 자신을 구했던 혁신의 가치를 잊어버린 국가의 준비태세 약화로 측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