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업계가 펀드의 해외 자산 보관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연간 약 707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규칙 17f-7'에 따른 정보 수집 승인 연장을 예산관리국에 요청하며 관련 비용 추산치를 공개했다.

'규칙 17f-7'은 미국 펀드가 해외 자산을 적격 해외 증권예탁기관에 보관할 때 적용되는 규정이다. 펀드의 주 수탁은행(글로벌 커스터디언)이 예탁기관의 리스크를 분석·모니터링하고, 펀드 또는 투자자문사가 이를 기반으로 예탁기관 이용을 승인하도록 하는 절차를 담고 있다. 이는 해외 자산 보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펀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SEC의 추산에 따르면 해당 규정 준수를 위해 1264개의 투자자문사가 부담하는 총 내부 비용은 연간 약 2311만달러(약 333억원)에 달했다. 각 자문사는 연평균 8건의 보고를 위해 총 48시간을 소요하며, 업계 전체로는 연간 6만672시간이 투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수탁은행의 부담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87개 글로벌 수탁은행은 리스크 분석 및 보고를 위해 연간 약 2597만달러(약 374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은행당 연간 소요 시간은 1040시간에 달했으며, 업계 전체로는 9만480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문사와 글로벌 수탁은행을 합한 미국 금융업계 전체의 연간 총 규제 준수 비용은 약 4908만달러(약 707억원)이며, 총 소요 시간은 15만1152시간에 이른다고 SEC는 밝혔다.

SEC는 이번 요청이 기존에 승인된 정보 수집에 대한 연장 건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정보 수집 요청에 대한 의견 수렴은 오는 4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