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서티그섬 국립해변에서 약 50년간 유지됐던 차량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무게 제한으로 진입이 불가능했던 일부 대형 픽업트럭도 해변을 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2026년 3월 3일 연방관보를 통해 애서티그섬 국립해변의 해변초과운행차량(OSV) 특별 규정을 개정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새로운 규정은 오는 2026년 4월 2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1976년에 제정된 차량 관련 허가 요건을 폐지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총차량중량등급(GVWR) 1만 파운드(약 4.5톤) 이하, 최저 지상고 7인치(약 17.8cm) 이상, 차량 길이 26피트(약 7.9m) 및 너비 8피트(약 2.4m) 이하 등의 요건이 사라진다.

NPS는 이들 규정이 더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만 파운드 무게 제한은 과거 해변 내 사유지로 연결되는 다리 두 개의 안전을 위해 설정됐지만, 현재 이 다리들은 철거되거나 차량 통행이 금지돼 실효성이 없어졌다.

NPS는 무게 제한이 사라져도 해변 자원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NPS는 "모래 해변은 조수 순환을 통해 스스로 복구되는 특성이 있다"며 "NPS 역시 행정 목적으로 1만 파운드를 초과하는 차량을 운용하지만 모래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포드 F-250, 셰보레 실버라도 2500HD 등 기존 제한을 초과했던 차량도 해변에 진입할 수 있다.

최저 지상고 7인치 규정도 폐지된다. NPS는 차량이 모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규정을 도입했지만, 실제 원인은 타이어 공기압 미조정이나 운전 미숙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신 SUV 중에는 해당 기준에 미달하는 모델이 많아 현실과 맞지 않고 단속도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로 인한 교통량 증가와 환경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NPS는 "메릴랜드 주 관할 구역의 경우 OSV 운행 가능 대수를 하루 145대로 제한하고 있어 교통량 급증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또한 "차량은 지정된 경로로만 운행해야 하며, 모래언덕(듄)과 식생 지역 진입은 금지되는 등 기존 보호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NPS는 이번 규제 완화가 방문객에게 더 많은 레저 활동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자원을 보호하는 관리 체계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