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DHS)가 2026년 5월 4일부로 예멘 국적자에 대한 임시보호신분(TPS) 지정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2026년 3월 3일자 연방 관보를 통해 이같이 공지했다. 이번 조치로 기존 수혜자 약 2810명과 신청 대기자 425명 등 총 3235명이 영향을 받는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결정의 핵심 근거로 '미국의 국익'을 들었다. 국토안보부 장관은 예멘에 일부 불안정한 상황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예멘인의 임시 체류 허용이 미국 국익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국토안보부는 예멘 내 테러 단체 활동을 주요 위협으로 지적했다. 예멘 인구 70%가 거주하는 북부 지역을 장악한 후티 반군(안사르 알라)은 2025년 3월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됐다. 또한 후티 반군이 미국 해군 군함과 상업 선박을 공격하고, 다른 테러 단체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토안보부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활동 재개와 후티 반군과의 협력 가능성도 국익 저해 요소로 꼽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AQAP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2025년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등에 대한 암살을 촉구하기도 했다.

높은 비자 이탈률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예멘 국적자의 상용·관광 비자(B-1/B-2) 이탈률은 17.1%로, 전 세계 평균인 2.3%보다 6배 이상 높았다. 국토안보부는 이를 국가 안보 및 공공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험으로 간주했다.

이와 함께 국토안보부는 예멘 내 분쟁 상황이 개선됐다는 점도 TPS 종료의 근거로 제시했다.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시작된 휴전 이후 전반적인 폭력 사태가 크게 감소했으며, 전선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보호신분(TPS)은 본국의 무력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귀국이 어려운 외국인에게 미국 내 합법적인 임시 체류와 노동 허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예멘은 2015년 내전 발발에 따른 신변 안전 위협을 이유로 처음 TPS 국가로 지정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예멘 국적자의 TPS 지위는 2026년 5월 4일 오후 11시 59분을 기해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기존 수혜자들은 이전에 보유했던 다른 합법적 이민 신분이 유효하지 않은 한, 미국 내 체류 자격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