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방산업체 BAE시스템스가 전 세계적인 방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33억2000만파운드(약 6조원)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BAE시스템스의 주문 잔고는 836억파운드(약 141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안보 위협 증가로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찰스 우드번 최고경영자(CEO)는 "고조되는 안보 위협으로 인한 새로운 국방비 지출 시대에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우리가 지원하는 국가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첨단 재래식 시스템과 혁신적 기술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해 터키로부터 타이푼 전투기 주문을, 노르웨이로부터 26형 호위함 주문을 확보했다. BAE시스템스는 올해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9~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5년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BAE시스템스의 주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배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18% 상승해 2020펜스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600억파운드(약 101조원)에 달한다.

BAE시스템스의 호실적은 한국 방산업체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터키와 노르웨이 등 주요 방산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오션 등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방산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중동의 방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 방산업체들도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지만, BAE시스템스 같은 전통 강자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방산 시장이 당분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의 국방비 증액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BAE시스템스는 전투기, 군함, 잠수함,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영국 정부의 주요 방산 파트너이자 미국 국방부의 주요 공급업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