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5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폭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역대 최대 규모이며 하락률은 2024년 8월 5일(-8.77%) 이후 가장 컸다.

이번 폭락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조173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기관 역시 8895억원을 팔아치웠으나 개인이 5조8006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시장의 불안감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장중 5% 넘게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6.37% 급등한 62.98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9.88% 급락해 19만51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 역시 11.50% 폭락한 93만9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선을 내줬다.

이외에도 현대차(-11.72%), 기아(-11.29%), LG에너지솔루션(-7.96%)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3% 급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S-Oil은 28.45% 오른 14만13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도 각각 2.51%, 2.62% 상승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유가 상승 구간에서는 래깅 효과와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해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