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동맹국을 통한 비공개 로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AE와 카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짧게 마무리할 출구전략을 마련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양국은 지역 내 확전을 막고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합 구축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외교적 노력과 함께 방공망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걸프 지역 국가들이 대드론 및 대공 방어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UAE가 중거리 방공망을, 카타르는 드론 공격 대응 지원을 동맹국에 각각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타르는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유럽 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메사이드 발전소와 라스 라판 에너지 시설이 이란 드론의 표적이 됐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측은 이란의 수호이 Su-24 전투기 2대와 탄도미사일 7발, 드론 5대를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내부 분석 자료를 인용해 카타르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재고가 현재 사용 속도 기준 4일 분량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카타르 국제미디어국은 성명을 내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재고는 고갈되지 않았으며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반박했다. UAE 외무부 역시 방공망 지원 요청 보도를 "거짓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에미르는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블룸버그는 전쟁 발발 전부터 걸프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과의 경제 정상화 비전을 제시하며 자제를 촉구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