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밀 모터 제조사인 일본 니덱이 회계 부정 스캔들로 최대 2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덱은 3일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제3자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대 2500억엔(약 2조3000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과거 재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했으나 수정된 재무 보고서 발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기다 미쓰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출할 때까지 기본급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고베 히로시 회장도 즉각 사임을 발표하면서 경영진의 연쇄 이탈이 이어졌다.

니덱의 위기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자회사와 자동차 인버터 사업부에서 회계 문제가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스캔들이 확산하면서 재무 결과 발표 지연, 신용등급 강등, 상장 폐지 위기 등 파장이 커졌다.

창업주인 나가모리 시게노부 명예회장도 지난주 직위에서 물러나며 회사와의 관계를 사실상 정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떠났지만 니덱의 최대 개인 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이번 스캔들의 배경으로는 단기 실적을 중시하고 목표 미달을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기업 문화가 꼽힌다. 니덱이 지난 1월 발표한 80쪽 분량의 보고서는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근무 환경을 묘사했다.

시장의 신뢰도 크게 하락했다. 니덱은 올해 연말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니덱의 부채 등급을 3단계나 낮춰 '정크'(투기 등급)로 강등했다.

니덱 주식은 닛케이225 지수에서 제외됐으며, 도쿄증권거래소는 내부 경영 개선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로 마감된 분기 매출은 678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