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월 수출이 중국과 아시아 시장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가까이 급증했다.

일본 재무성은 19일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9조1900억엔(598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2.5% 감소한 10조3000억엔(67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1조1500억엔(75억달러)으로, 전년 동월 적자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설날(음력 1월 1일)이 2월 17일로 평년보다 늦게 돌아온 계절적 요인이 1월 수출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1월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타난 수치다. 아시아 전체에 대한 수출은 26%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 수출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인공지능(AI) 붐이 데이터센터 장비와 컴퓨터 칩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미 수출은 0.5% 감소했다.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3% 증가했다.

일본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폭적인 관세 인상이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경제는 지난 분기 연율 0.2%의 미약한 성장에 그쳤다. 수출 약세가 민간 소비의 소폭 증가를 상쇄하면서 2025년 성장률은 1.1%에 불과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노리히로 야마구치는 "미국의 AI 붐에 따른 강한 순풍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달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