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를 앞세운 수출 호조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2023년 4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179억달러(약 25조77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는 68만4000대로 4.9%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며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수출액 증가는 친환경차가 주도했다. 지난해 4분기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22만3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0% 늘었다. 수출액은 64억달러(약 9조2160억원)를 기록하며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5.8%에 달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침체를 겪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10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보고서는 일부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 보수와 가동률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 역시 34만대로 8.7% 줄었다.

주요 기업별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각각 0.5%, 6.2% 증가했다. 그러나 환율 변동 대응 및 신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각각 39.9%, 32.3% 감소했다.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 환경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의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 북미 시장 내 한국차 브랜드 선호도 상승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주요국의 비관세 장벽 강화 등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