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확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비공개 외교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UAE와 카타르가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작전을 조기에 중단하도록 설득해달라고 물밑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분쟁의 신속하고 외교적인 해결을 위해 폭넓은 연대를 구축하려 한다. 이는 역내 긴장 고조와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러한 외교적 노력은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걸프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앞서 카타르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메사이드의 발전소 내 물탱크와 라스라판의 에너지 시설이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방공 능력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에 드론 및 대공 방어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고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다만 크로세토 장관은 "유럽의 필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존 지원을 고려할 때 이들 역량이 이미 심하게 압박받고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UAE가 중거리 방공 시스템 지원을, 카타르는 탄도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으로 부상한 드론 공격 대응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카타르 내부 분석 자료를 인용해 현재 사용 추세라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나흘 분량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UAE와 카타르 양국은 블룸버그의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UAE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허위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라며 "UAE의 진보된 국방 역량과 제도적 준비 태세는 확고하며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카타르 국제미디어사무소(IMO) 역시 성명을 내고 "카타르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고갈되지 않았으며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의 수호이-24 전투기 2대와 탄도미사일 7발, 드론 5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하며 방어 능력을 과시했다.
한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는 최근 며칠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과 연이어 통화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