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유럽의 국방 예산 증액에 힘입어 올해 이후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방산 부문 수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탈레스는 3일(현지시간) 지난해 매출이 221억4000만유로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이익(EBIT)은 27억4000만유로, 영업이익률은 11.8%에서 12.4%로 상승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방공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탈레스와 MBDA의 합작사인 유로샘(Eurosam)이 개발한 방공 시스템 등이 주목받고 있다.
파트리스 카인 탈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국방 분야에 대한 강력한 재투자가 이뤄지는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투자 사이클에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레스는 향후 신규 인수합병보다는 부채 감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탈레스는 사이버 보안 회사 임퍼바(Imperva)와 영국 조종석 시스템 제조업체 코밤 에어로스페이스를 약 11억달러(약 1조58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탈레스는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탈레스는 2026년 6~7%의 유기적 매출 성장과 12.6~12.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3~14%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럽 각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 증액에 대한 미국의 요구와 자국 산업 부흥을 목표로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탈레스 주가는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들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방공 시스템은 나토 회원국들의 핵심 투자 우선순위로 남아있다"며 "탈레스가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입을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