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인도 AI 미션'을 본격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인도 AI 미션 추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AI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의 기술·에너지·공급망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스탠퍼드 대학교 HAI 연구소의 '글로벌 AI 활동성 지수'를 인용해 인도가 2022년 12위에서 2024년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은 순위로 한국(4위)보다 앞선다. 특히 인재(2위)와 연구개발(3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프라와 정책·거버넌스는 33위에 머물러 성장 잠재력과 함께 과제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 정부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4년부터 5년간 총 1037억 루피(약 1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계획의 핵심은 민간의 AI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8000개를 확보해 시장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시간당 65루피(약 1100원)에 저렴하게 공급한다.
인도의 공격적인 AI 투자는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인도의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한국의 강점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공급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한국과는 아직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에너지 분야 협력 가능성도 제기됐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에 수십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전력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반디 KIEP 전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AI 기술, 에너지, 반도체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의 수요를 전략적으로 반영한 한-인도 기술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