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중동 분쟁 격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과 유로 스톡스 50은 전일 대비 각각 1.5%가량 하락하며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분쟁이 심화하고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유럽중앙은행(ECB)이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금융,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홀딩스는 2.5% 하락했으며 HSBC 홀딩스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각각 2.1%씩 떨어졌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도 각각 1.6%, 1.1% 하락 마감했다.
특히 독일 소비재 기업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는 비용 및 환율 압박으로 2026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4% 급락했다. 영국 인터텍(Intertek) 역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와 방산 관련주는 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과 영국 BP는 각각 1.5%, 1.6% 상승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와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 역시 각각 0.6%씩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