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경제가 충격을 받았다. 주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실질임금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도쿄사무소는 3일 현지 정보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일 일본 금융시장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35%(793.03엔) 내린 5만8057.24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한때 1500엔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중동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현 내각의 경제 정책에 따른 중장기적 주가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음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2일 오후 5시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6.99엔으로 전 영업일 대비 0.90엔 올랐다(엔화 약세). 이는 국제유가 상승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은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이번 공습으로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심화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하방 압력을, 소비자물가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물가 재상승 우려는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던 실질임금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실질임금이 곧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대되면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종별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운수, 화학, 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