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홍콩주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개장 직후 급락해 장중 한때 2.7%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항셍테크지수 역시 2.9% 내리며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안전자산인 홍콩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홍콩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와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당시에는 군사 행동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항셍지수가 0.7%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까지 목표로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큰 우려는 유가 급등이다. 실제 2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대비 10.0% 상승한 배럴당 79.7달러를 기록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거시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결국 경제 성장과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씨티그룹 등 일부 기관은 1~2주 내 이란 지도부가 교체되는 등 사태가 조기 진정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