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유럽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프랑크푸르트사무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STOXX 600)은 2.3% 급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만에 8.3% 상승해 배럴당 79달러 선에 근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지폈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6.5bp(1bp=0.01%p), 7.8bp씩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은 지난달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의 군사행동 자제와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EU는 성명을 통해 "역내 분쟁 확산을 경계하며 최대한의 자제와 국제법 존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향후 이란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유럽 경제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분쟁이 몇 주 내로 종결될 경우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사태가 수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연말까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가스 등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