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결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실험에 착수한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와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당좌예금 형태의 중앙은행 자금을 이용한 결제를 시험하기 위한 샌드박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블록체인 시스템과 일본의 기존 결제 인프라 간의 연동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요 사용 사례로는 국내 은행 간 결제 및 증권 결제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은행의 금융 네트워크 시스템인 'BOJ-NET'과의 상호운용성을 연구한다. 우에다 총재는 실험에서 얻은 결과가 향후 BOJ-NET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정책 도입이 아닌 기술적 시험 단계이며 외부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총재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분산 시스템에 기록된 거래 및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상된 금융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스마트 계약의 설계가 부적절할 경우 금융 시장과 결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실험은 일본이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앞서 일본 금융청(FSA)은 2025년 특정 토큰을 금융상품거래법에 따라 재분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는 일부 디지털 자산에 증권 수준의 공시 및 시장 행위 규제를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정부는 블록체인과 토큰화를 광범위한 성장 전략인 '새로운 자본주의 2025'의 일부로 포함했다.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를 금융 현대화의 핵심 기둥으로 삼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JPYC는 개정된 결제서비스법에 따라 2025년 10월 일본 최초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일 소니은행과 JPYC는 고객이 은행 계좌에서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이체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