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와 핵심 산업 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경사무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가 에너지 조달 리스크와 미국·중국 경쟁 부담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은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상당하다. 2024년 추정치 기준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이란산 비중은 약 14~15%에 이른다. 특히 플라스틱, 섬유 등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메탄올은 이란산 수입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은 즉각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홍해 사태로 다수 해운사가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하며 물류비가 오른 상황에서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전쟁위험 보험료율은 기존 0.2~0.3% 수준에서 0.5%까지 치솟았다. 이번 사태로 단기적인 운임 및 보험료 상승과 물류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군사행동 중단과 협상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사태 개입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일 신화통신을 통해 협상 중 공습이 이뤄진 점을 두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태 중재에 따르는 실익보다 실패 시의 외교적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전략적 거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중국 정상회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로 안정성 등 자국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