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통이 가장 복잡한 도시로 꼽히는 뉴욕이 도로 안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도시가 더 위험하다'는 통념을 깼다.

3일(현지시간) 영국 스마트시티 전문 매체 스마트시티월드(SmartCitiesWorld)는 미국 교통 데이터 분석 기업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StreetLight Data)가 발표한 '미국 세이프 스트리트 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인구 상위 100개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뉴어크-저지시티 광역권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보스턴-케임브리지-뉴턴, 포틀랜드-밴쿠버-힐스보로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들이 도로 안전 관리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는 차량 총 주행거리·차량 간 속도 차이·속도에 따른 보행자 위험도·주거지역 과속 수준·화물차 운행 활동 등 5가지 핵심 지표를 종합해 이뤄졌다. 각 항목은 교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중치를 적용한 뒤 순위를 산출했다.

특히 차량 주행거리가 적은 도시일수록 도로 안전 순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주행거리 노출도가 낮은 상위 10개 도시 중 8곳이 전체 안전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절대적인 차량 이동량 관리가 교통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보스턴은 5개 모든 지표에서 상위 30위 안에 든 유일한 도시로, 안정적인 관리 수준을 입증했다. 인구 500만명 이상 대도시 중에서는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DC가 보행자 위험도가 낮은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다만 종합 1위를 차지한 뉴욕도 모든 항목에서 완벽하지는 않았다. '차량 속도 차이' 지표에서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는데, 이는 교차로가 많은 도시 구조로 인해 차량의 잦은 가감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빈 해서웨이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마다 교통 인프라 구축과 운영 방식이 크게 다르다"며 "이번 지수는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해 정책 입안자와 엔지니어들이 위험 구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체계적인 교통 관리와 인프라 설계가 도시 규모보다 도로 안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향후 데이터 기반 분석이 도시 교통 정책과 안전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