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공동창업자 벤 델로가 런던수학과학연구소(LIMS)에 2000만파운드(약 388억원)를 기부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잡지 타임스고등교육은 이번 기부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제외한 연구기관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 기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기부는 1330만달러(약 191억원)를 선지급하고, 연구소가 추가 모금을 통해 동일한 금액을 확보하면 나머지 1330만달러를 지원하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LIMS의 장기적 미래를 위한 8000만달러(약 1152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 캠페인의 일환이다.

델로는 타임스고등교육과의 인터뷰에서 "LIMS가 필즈상과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들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으며 나는 이를 돕고 싶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형 대학이 아닌 LIMS를 선택한 배경으로 "교수나 행정 업무 부담 없이 오직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의 "미미하고 일관성 없는 과학 기금 지원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델로는 2014년 비트멕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2022년 다른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미국 은행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000만달러(약 144억원)의 벌금을 냈다.

델로는 LIMS의 이사이기도 하며, 이전에도 신경다양성, 학문의 자유, 수학교육 및 연구 등 여러 분야를 후원해왔다. 2021년에는 LIMS에 '벤 델로 펠로십'을 설립하는 데 자금을 지원했다.

2011년 물리학자 토머스 핑크가 설립한 LIMS는 이론물리학, 순수수학,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망명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미국 등지에서 연구자들을 유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