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온라인 '로맨스 사기'에 연루된 32만7829달러(약 4억7000만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몰수를 추진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 검찰청은 최근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하고 해당 자산 압류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한 거주자가 2023년 가을 온라인 데이팅 앱에서 만난 사기범에게 속아 가상자산 투자를 명목으로 자금을 보냈다.

검찰은 성명에서 "사기범은 피해자의 돈을 합법적으로 투자하는 척하며 자신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자금을 보내도록 유도했다"며 "피해자는 돈을 인출하려다 실패한 뒤에야 사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피해자의 자금은 여러 지갑을 거쳐 USDT로 전환됐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발행사 테더와 수사 당국의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테더는 지난 3년간 불법 행위와 관련된 총 42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USDT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테더는 주소 블랙리스트 기능을 통해 특정 지갑의 스테이블코인을 동결할 수 있다.

실제로 테더는 올해 2월 튀르키예 당국의 요청에 따라 자금 세탁 및 무허가 도박 사이트와 연루된 5억4400만달러(약 7833억원) 상당의 USDT를 동결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수사국은 지난 2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별도의 자금세탁 사건에서 6100만달러(약 878억원) 규모의 USDT 압류를 도운 테더 측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법무부와 국토안보수사국은 "이 자산을 이전하는 데 도움을 준 테더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테더는 현재 64개국 310개 이상의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불법 자금 추적 및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통되는 USDT는 1800억달러(약 259조원)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