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갖고 기술 및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시작된 3일 일정의 방문에서 양국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라팔 전투기 거래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과 동행한 관계자들은 114대의 라팔 전투기 계약이 최종 확정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모디 총리는 뭄바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오늘날 격동하는 세계에서 이것은 글로벌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도와의 관계가 "눈부시게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변화하는 국제 질서"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 정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지칭한 바 있다.
2017년 집권 이후 네 번째로 인도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인도 금융 수도인 뭄바이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뭄바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볼리우드 영화배우들을 만난 뒤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이번 방문은 인도 정부가 지난주 다쏘 라팔 전투기 대규모 주문 의사를 확정하고, 지난 1월 인도와 유럽연합(EU) 간 획기적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데 따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9일과 20일 뉴델리로 이동해 인공지능(AI)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라팔 전투기 구매 제안이 승인됐으며 "대다수"가 인도 현지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시앙스포 국제문제연구소의 인도 전문가 크리스토프 자프렐로는 114대의 라팔 전투기 구매를 위한 300억유로(약 350억달러) 규모의 잠재적 거래를 "세기의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이 전투기들은 인도가 이미 구매한 62대의 라팔 전투기에 추가된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역사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을 표명했다.
한편 모디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화상회의를 통해 인도 타타그룹과 에어버스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인도 최초의 헬리콥터 최종 조립 라인 개소식을 함께 진행했다. 남부 카르나타카주 기술 중심지 벵갈루루 인근 베마갈에 위치한 이 시설은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 단발 엔진 헬리콥터인 H125를 생산한다.
양국 국방장관도 18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 그룹 사프란과 인도 기업 바라트일렉트로닉스는 AASM 해머 유도폭탄 제조를 위한 합작투자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는 지난 10년간 인도의 가장 중요한 국방 및 경제 파트너 중 하나로 부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프랑스의 경제 및 무역 파트너십을 "다각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구 14억명의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주 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역내 중국의 영향력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국방 및 항공우주 분야가 주도하는 프랑스와 인도 간 양자 무역 규모는 연간 약 180억달러에 달한다. 인도 상업용 항공기 중 상당수가 에어버스 기종이다. 인도 내 프랑스 해외직접투자 총액은 약 150억달러에 이른다.
자프렐로는 "두 정상 간에는 분명히 좋은 케미와 개인적 유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으며 모스크바로부터 석유를 계속 구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을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뉴델리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뭄바이에서 모디 총리와 함께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모라토리엄 수립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